이 글은 러·일이 미국 등 서방의 대러시아 경제제재가 지속되고 있고 일본도 경제제재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활발한 정상외교와 경제협력을 통해 관계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어 그 배경과 의도, 동북아 및 한반도에 미칠 정책적 함의 등을 살펴보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양국이 동아시아 질서구축에 영향력이 큰 데다, 시기적으로 미·러간 대립 심화, 러시아의 지정학적 회귀, 일본의 안보법제 완료, 미·중간 질서 주도권 다툼 심화,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도발 등으로 동아시아 역내 안보경색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를 가늠하는 것은 역내 정세안정 여부와 함께 한반도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러·일의 관계강화는 영토문제 타결 등 국익·안보 측면에서 서로 조율이 필요한데다 양국 모두 중국 딜레마를 해소해야 하는 지정학적 전략 구상과 맞닿아 있으며, 결과적으로 동아시아 역내 위상 제고, 중국에 대한 견제, 일본을 통한 러시아의 대미 관계 개선, 러시아의 동방정책 성공과 동북아 영향력 확대, 일본의 전략적 위상 강화 등을 가능케 하고 극동·북극 지역 개발협력을 촉진시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러 및 미중 관계 수준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한국으로서는 러·일 관계 강화를 한반도 통일여건 조성에 활용하고, 역내 역학구도 변화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여 우리의 입지를 보다 강화시킬 전략적 방안을 강구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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