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중국 문화대혁명 시기인 1966년부터 1970년 사이에 연변에서의 문화대혁명이 민족갈등으로 나아가는 과정과 당시 북한과 중국의 외교상황(1966~1970년)을 연결지어봄으로써 소수민족지역 문화대혁명의 다양한 양상을 검토하였다. 문혁 초기인 1966년 연변에서는 문혁 이전에 발생했던 반우파투쟁의 결과로 역사문제에 대한 조반을 일으켜 계층, 신분적 변화를 희망한 조반파와 보수파인 홍위병이 등장하게 된다. 1967년 이후 연변 문혁에서의 민족갈등이 첨예화되는 과정에 있어 당시 북한과 중국과의 관계는 중공당국의 문혁이라는 혼란한 상황의 정리과정이 ‘민족’ 문제로 진행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다른 방법보다 더 강한 일체화이론의 계기를 타의적으로 마련해주었고, 결국 이로 인해 소수민족자치주인 연변에서는 중공당국에 반하는 인사들이나 대중들이 특무, 반역자, 매국역적 등의 죄로 덧씌어져 탄압당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 문혁과정에서 변경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계급투쟁과 중공중앙에 대한 비판이 뚜렷이 드러나는 데 반해, 소수민족에서의 문혁은 계급투쟁과 중공중앙에 대한 비판적 사고가 민족문제로 모두 흡수되어버리는 과정을 보인다. 이러한 중국 문혁시기 연변을 포함한 소수민족 지역은 타자(他者)적 이미지를 거치면서 이들 지역에 대한 신중국의 영토적 통합력이 대폭 제고되는 과정을 겪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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