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조선족을 중국소수민족 조선족(조선민족, 朝鮮族, 韓民族, Korean)이라고 칭하고, 중화인민공화국 국적의 중국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중국의 설명에 의하면 조선족은 중국 소수민족 가운데 특별한 집단이다. 인구 약180만 명 정도이지만 영향력과 정치적 위상이 다른 소수민족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그 이유는 한국과 북한이라는 2개의 모국(母國)을 가지고 있으며, ‘남북한과의 관계 속에서 규정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조선족 스스로는 신중국을 건립한 중화민족의 일원이고, 정당한 중국공민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에게는 한국이나 북한은 조상이 살던 고향나라의 의미를 가진 고국일 뿐이다. 그러나 법적으로 또는 정치적으로 중국인으로 인정되는 그들의 내면에는 여전히 감정적, 정서적 측면에서 한족과는 다르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문제가 있다. 스스로 이방인이라고 느끼는 조선족들 가운데는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남한과 북한사이, 한국과 중국 사이에서 ‘중국 동포’가 될 것인지 중국인이 될 것인지를 두고 고민한다. 그리고 2017년의 시점에서 조선족 디아스포라는 또 다른 딜레마에 봉착하고 있다. 강한 중국의 부상이라는 새로운 변수와 조선족 사회의 해체라는 새로운 위기에 당면한 것이다. 또한 조선족은 사드문제나 북핵문제로 중국의 한반도정책이 변동될 때마다 난처해진다. 이것이 중국 조선족의 벗어날 수 없는 굴레이고, 그 근저에 존재하는 핵심이 바로 ‘정체성’의 문제이다. 지금 조선족사회는 또 다시 디지털유목민이 되거나 해체되어 세계 각지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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