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이 바라보는 남한과 우리가 인식하는 북한은 큰 차이가 있다. 북한에 대한 인식은 또한 각자의 ‘지도자’에 대한 특정한 방식의 생각과 정서 등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2003년 이라크 전쟁과 그 직후의 리비아 전쟁 등에서 보듯 침략 전쟁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과정에서 해당 국가의 지도자를 담론적으로 ‘악마화’시키는 것도 낯설지 않다. 2017년 현재 한국 사회는 핵전쟁의 공포에 떨고 있으며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은 미치광이 또는 철없는 어린아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던 2000년을 전후해 한 때 김정일 배지가 서울 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던 시기와 너무도 대조적이다. 본 연구는 이에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과 정부의 대북정책 등과 무관할 수 없는 북한 지도자를 둘러싼 ‘언론담론’을 분석하고자 한다. 연구를 위해 1990년 이후부터 2016년 9월까지 언론이 보도한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관련 기사를 1차로 수집했다. 북한 지도자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파악할 수 있는 뉴스를 중심으로 최종 샘플을 결정했고 모두 243개를 분석했다. 연구문제로는 북한의 지도자는 주로 어떤 주제와 연관되어 있는지, 이들에 대한 ‘묘사’는 어떤 정보원을 통해 전달되고 있는지 또 구체적인 ‘묘사’에 동원된 표현은 무엇인지 등으로 설정했다. ‘공공의 적’을 만드는 것은 공동체에서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렇지만 통일과 평화를 지향한다고 할 경우 왜곡된 이미지에 대한 비판적 해체 작업은 불가피하다. 연구를 통해 북한에 관한 복합적이고 해묵은 담론을 일부라도 해체하고 대안적 시각을 모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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