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한반도 통일을 촉진하기 위해서 필요한 인문정신의 구조화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시론적 접근이다. 생태주의적 관점에서 통일문제를 사유하고, 생태주의적 가능성을 진단하고, 과정으로서 인식 전환과 소통을 위한 문화 번역을 제안한다. 생태주의와 문화번역을 횡단하는 것은 ‘상호의존성의 원리’이다. 생태주의에서 다양한 개체들이 상호의존적으로 자기 존재를 규명하고, 서로에 의지하여 존재하고, 성장한다. 생태주의에서는 주체와 객체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동시에 하나의 생태계 속에서 상호역할을 수행할 때 건강성을 유지한다. 문화번역의 문제에서도 핵심은 상호성이다. 올바른 번역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상호문화에 대한 존중이 전제되어야 한다. 통일문제에서도 다양한 주체의 의미 해석이 상호 존중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통일’ 그 자체가 번역 대상으로 열려 있어야 한다. 무엇이 통일이고, 어떤 것이 통일인지는 한반도 지형 안에 살고 있는 다양한 주체의 경험적 차이, 인식적 차이에 따라서, 시대적 환경에 따라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문화번역의 관점에서 본다면 통일은 분단의 문화적 현상을 해석하고, 통일의 문화적 현상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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