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인지언어학적 관점에서 미국과 한국 대통령의 연설문에 사용된 은유적 표현들을 심도 있게 분석함으로써 정치 담론 상에서 보수주의 프레임과 진보주의 프레임에서의 은유적 표현이 어떻게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지난 20여 년 동안 인지언어학적 관점에서 개념적 은유 이론을 바탕으로 정치 은유에 대한 연구가 여러 측면에서 꽤 많이 진행되어 왔다. 하지만, 정치와 은유에 관한 지금까지의 연구는 주로 선거와 관련된 은유적 표현의 용례 분석, 빈도수, 또는 선거 기사나 연설문에 나타난 표현들의 은유 유형 분석에 국한되어 연구되어 왔다. 실제로 정치 담론 상에서 보수와 진보 사이에 이념적인 프레임(frame)의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프레임의 차이가 은유적 표현에도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당연하다. 보수주의 정권에서는 [이라크는 악당이다], [쿠웨이트는 희생자이다], [이라크 국민은 희생자이다], [미국은 영웅이다] 등의 은유를 사용하였으며, 미국 트럼프 행정부 역시 북한을 통제 불가능한 집단이라는 프레임을 설정한다. 한국에서도 보수주의 정권은 북한이라는 나라는 최대의 위협을 가하고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는 타도해야 할 대상으로 간주하여 [북한 정권은 악이다], [북한 주민은 희생자이다] 등과 같은 은유를 사용하고 있음을 보았다. 반면에 진보주의 정부는 모두가 공동체 속에 살고 있으며, 함께 한다는 원칙을 바탕으로 공익을 중요시 여기고 있기 때문에 국가를 가족으로 간주하는 [국가는 가족이다]라는 은유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 진보주의 정권인 오바마 행정부에서 북한 정권을 대화와 타협이 가능한 파트너로 간주하였고 인도자의 프레임으로 설정하였다. 한국의 진보주의 정권 역시 북한 정권을 대화와 타협이 가능한 파트너로 간주하여 [북한은 파트너이다]와 [한국 정부는 중심이다]라는 은유를 사용하고 있음을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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