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남북한 사이의 경제협력과 상호교류는 평화 증진을 통해 한반도의 통일로 가는 징검다리로 여겨지거나, 붕괴 위기에 처한 북한을 지탱해 오히려 군사력 증강을 도와주는 일로 치부되었다. 이 글은 이러한 접근과는 시각을 다소 달리해, 부의 공간적 집중이 진행 중인 신개발주의시대 도시의 생존전략으로서 남북한 사이의 초경계 네트워크를 이해하고자 한다. 문명사적으로도 도시는 초경계 네트워크로 시작되었으며, 동아시아의 경제개발도 도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동아시아에서는 세계 다른 곳보다 더 늦게까지 국민국가가 네트워크의 확장을 가로막았지만, 최근 형성되는 초경계 도시네트워크는 동아시아 경제발전의한계를 극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반도에서 초경계 도시네트워크는몇몇 글로벌시티나 세계도시로 부와 자본이 집중되는 시대, 한반도의 생존전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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