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최근에 미디어 공론장에서 일정한 출연권과 발언권을 확보한 탈북 여성들에 주목하여 종편의 예능프로그램에서 재현되고 있는 ‘탈북 여성’을 퍼스 기호학 관점에서 기호분류체계를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구체적으로 ‘탈북 여성’이라는 기호를 도상적, 지표적, 상징적으로 역동적 대상에 따라 분석했으며 그러한 기호의 재현의 차원과 더불어 기호의 해석의 차원에서 재현된 기호의 의미를 살펴보았다. 분석 결과 ‘탈북 여성’이라는 기호는 존재적 층위에서 ‘도상 기호’로서 ‘여성성’을 대신하고, 행위적 층위에서 ‘지표 기호’로서 ‘야만성’을 대신하며, 해석적 층위에서 ‘상징 기호’로서 ‘위계성’을 대신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구체적으로 종편의 예능프로그램들이 ‘탈북 여성’의 기호가 지니고 있는 도상적 기호의 자질 중에서 젠더를 통해 북한을 ‘여성화’하고, ‘어린’ 여성을 통해 남한에 비해 ‘미성숙한’, ‘문제를 일으키는’ 존재로 설정했으며, 이에 더하여 ‘탈북 여성’이라는 도상적 기호의 자질을 ‘미모의’ 여성들의 섹슈얼리티로 재현하고 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탈북 여성’이 지니고 있는 지표적 기호의 의미가 ‘야만성’에서 시작되어, 여러 의미로 파생되고, ‘전근대성’으로까지 확장되는 기호작용 속에서 남북한이 대등하지 않다는 관념은 지속적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시각은 빈번하게 상징적으로 드러났으며, 최종적으로 남한은 문명화되고 계몽된 효율적인 서구의 민주적인 모습을 상징하는 반면, 북한은 발전이 덜 되고 야만스러우며 민주화되지 않은 비서구의 면모를 지니는 것으로 위계를 가지고 이분법적으로 상징화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