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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과 글쓰기 - 여성 사회주의자의 자기서사

Survival and Writing - Self-Narratives of Socialist Wo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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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장영은
소속 및 직함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발행기관 국제비교한국학회
학술지 비교한국학 Comparative Korean Studies
권호사항 25(2)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71-95
발행 시기 2017년
키워드 #허정숙   #콜론타이   #붉은 연애   #여성 사회주의자   #자기서사   #최창익   #연안파   #장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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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동아일보 최초의 여기자이자 개벽사에서 발간한 잡지 신여성의 편집인이었으며,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미국에서 유학을 하고 각국의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었던 허정숙은 식민지 시기에는 주세죽, 고명자와 함께 사회주의 여성 운동가 트로이카로 불리며 활동했고, 해방 이후 북한에서 여성 엘리트로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여섯 번 역임한 경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녀 스스로 자기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남긴 적은 없었다. 허정숙은 식민지 조선에 콜론타이의 연애 사상을 소개했을 뿐 아니라 남성 사회주의자들과의 연이은 결혼과 이혼 출산 등으로 조선의 콜론타이로 불리었지만, 콜론타이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지점을 그녀 생애 전체를 통해 나타냈다. 바로 콜론타이가 자신의 삶을 자전적 소설, 자서전 등의 형식을 통해 스스로 이야기한것과 달리 허정숙은 스캔들의 주인공이 되었을 때에도 자기 생애에 대해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허정숙을 비롯한 여성 지식인의 자기 서사 부재는 민족이나 계급 문제를 통한 체제 비판적 담론이 검열제도에 의해 억압되고 지식인의 자기 서사가 부진했던 상황에서 발생한 식민지적 특수 상황의 산물이었다고 분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허정숙이 여성 사회주의자로 생존하기 위해 자기 서사 부재를 현실적으로 선택했다는 관점으로 콜론타이와 허정숙의 생애를 비교 분석하는 과정 속에서 허정숙과 콜론타이 모두 혁명 이후 분배와 인정 체계에서 모두 소외되었다는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