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의 목적은 김정일 사망이후 북한에서 진행된 정치제도화 과정을 분석하여, 이것이 가지는 함의를 규명하려는 것이다. 김정은이 새로운 통치이념으로 김일성-김정일주의를 제시하고, 당과 국가기구인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당규약과 헌법을 개정하여 당 제1비서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오르면서 추구한 것은 자신의 유일영도였다. 공식적인 김정은 체제를 출범만으로 이것이 완성될 수 없었고 계속적인 정치과정이 진행되었다. 전체 인민들의 절대적인 가치와 규범이라 할 수 있는 유일사상체계확립 10대 강령을 39년 만에 개정하여 자신의 위상을 공고화하려 하였다. 또한 김정은이 절대 권력을 행사하며 유일영도체계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장성택의 제거였다. 그를 ‘국가전복음모죄’로 사형에 처하면서, 김정은 외에 그 누구도 정치권력의 중심이 될 수 없음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김정은 집권 5년차인 2016년 36년 만에 제7차 당대회를 개최하였다. 당규약을 개정하여 새로운 직책이 만들어지면서 김정은이 당위원장에 추대되었다. 그는 당위원장에 오른 다음 헌법을 개정하여 국방위원회를 국무위원회로 바꾸고 국무위원장에도 추대되었다. 이렇게 제도화 과정을 통하여 ‘김정은 유일영도체계’를 완성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아버지 김정일 다음의 제1의 인물이 아닌 ‘제3의 수령’의 탄생을 의미하는 것이다. 북한은 그들이 주장하는 수령결사옹위를 위한 ‘김정은식의 정치권력구조’를 만들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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