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중국에서 중국어로 집필된 한국문학사 가운데 조선족 학자인 李岩(외)의 『조선문학통사』(2010)와 한족 학자인 韋旭昇의 『조선문학사』(1988, 2008)의 서술시각을 남북한문학사와 비교하여 그 특징을 밝히고자 하였다. 주요 검토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조동일의 『한국문학통사』와 북한 15권본에서는 시대구분 방식, 장르의 개념, 개별 작품 에 대해 논의를 세밀하게 전개하면서 이를 문학사 서술에서 적극 활용한 바 있다. 그러나 韋旭昇과 李岩의 한국문학사에서는 남북한의 이러한 이론적 논의 과정에 거의 주목하지 않았다. 李岩의 『조선문학통사』는 2010년에 출간되었고, 韋旭昇의 『조선문학사』는 1986년 초판을, 2000년과 2008년에 개정판을 출간했다. 두 문학사의 출간 시점으로 보면, 한국쪽에서 이루어진 여러 논의들을 참조하는 것이 당연한 일일 터인데 그렇지 못하다. 자국문학사의 서술 전통에 더 많은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둘째, 두 텍스트는 정치ㆍ사회ㆍ경제ㆍ문화 등 문학 외부적 요인을 중시하며 각 시대마다 ‘개술’에서 이를 따로 언급하고 있고, 본문에서도 인민성ㆍ현실성ㆍ민족성 등 ‘정치 표준’에 의거한 평가가 중시된다. 이는 사회주의 체제에서의 문학사 서술에서 자주 쓰이는 방식이며, 북한 15권본도 비슷한 형식을 보인다. 셋째, 두 문학사는 중국학자가 쓴 한국문학사이기 때문에 중국문학과 한국문학의 연관성에 주목하는 부분이 많다. 하지만 小品ㆍ樂府ㆍ寓言ㆍ說唱ㆍ史傳 등 장르 용어는 중국문학 용어를 많이 활용하였다. 그러나 중국에서 사용되는 이러한 장르 용어로 한국문학을 설명할 때, 본래의 의미와 변화된 의미 사이의 차이를 세밀하게 검토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향후 작업에서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점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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