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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SF의 유입과 장르 발전 양상 -구한말부터 1990년대까지의 남북한 SF에 대한 소사(小史)-

Introducing SF into the Korean Peninsula and genre development aspect – A brief history of SF in South and North Korea from the Korean Empire to the 199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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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지용
소속 및 직함 단국대학교
발행기관 동아인문학회
학술지 동아인문학
권호사항 (40)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157-189
발행 시기 2017년
키워드 #SF   #장르   #공상과학소설   #과학환상문학   #비평   #이론   #이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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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장르는 일종의 관습이다. 이것은 도식성을 가진 뻔한 이야기라는 오해에서 그칠 수도 있지만, 안정적인 이야기 구조를 확보하는 것뿐만 아니라 21세기에 범지구화를 지향하고 있는 문화콘텐츠 시장에서 국가・사회적인 제약이 없이 수용되기에 용이하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한반도의 문화예술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한반도에 내재화되어 있는 장르들을 밝히고 그에 대한 발전 가능성을 모색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다. 이를 위해 우선 역사적으로 그 유입의 시기가 오래되었고, 현재까지도 명맥이 유지되고 있는 장르 중에 SF에 대한 특성을 통사적으로 밝히고 이를 통해 장르의 한반도적 특성을 파악해 장르적 특성을 견지한 개념적 비평이 가능케 하는 것이 본고가 지향하고 있는 바이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구한말 도입기로부터 분단 이후 남한과 북한에서 각각 1990년대 초에 이르기까지 장르가 정착되고 변용을 거치면서 어떠한 특성을 가지고 내재화의 과정이 진행되었는지를 고찰하였다. 그 결과 도입기에 근대화를 이룩하기 위해 실질적인 근대화의 모델이었던 서구화, 그 중에서도 동아시아권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받아들이려 했던 과학(科學)을 이식하기 위한 도구로 SF가 활용되었다는 것을 밝혔다. 이후 남한에서는 아동・청소년에게 역시 과학에 대한 정보를 학습시키기 위한 교보재로 정체성이 확립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공상과학소설(空想科學小說)이라는 오역이 오래도록 유지되면서 형성된 스테레오 타입 때문에 명확한 비평을 거치지 못하고 문화예술의 변방에 위치하게 된다. 북한에서는 국가가 주도하여 장르에 대한 정립을 꾀하지만, 사회주의 리얼리즘이라는 경직된 방법론의 적용과 장르적 특성을 심도 있게 변용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기면서 결국 소재와 주제, 세계관과 구성방식에서 도식화된 작품들을 양산해 내는 한계를 보인다. 이러한 한반도의 SF 장르가 가지고 있는 한계들은 결국 장르적 특성을 명확하게 견지하지 못할 뿐 아니라, 그로인해 오랜 시간 동안 과학기술에 대한 인식의 지체가 겹치면서 발생한 문제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SF에 대한 장르적 특성들을 확립하고, 비평을 개진할 필요가 있다. 1990년대 이후 특히 남한에서 장르적 특성을 가지고 나타나기 시작한 SF 작품들에 대한 큐레이팅은 한반도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서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