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연구들은 “한민족공동체”라는 단일민족을 전제한 가운데 국적, 정치적 제도와 법적 책임의 준수와 같은 정치적, 시민적 요건이 중시되면서 남한과 북한을 별개의 국가로 인식하는 분리된 국가정체성이 강화되어 온 현상에 주목해왔다. 즉 “하나의 민족, 하나의 국가” 정체성에서 탈피하여“하나의 민족, 두개의 국가” 정체성이 강화되어 왔다는 것이다. 본 연구는 문화체육관광부의 <한국인의 의식, 가치관 조사>의 1996년, 2006년, 2016년 조사결과를 토대로, 한국사회에서 국가 정체성 차원 뿐 아니라 민족 정체성 차원에서도 남과 북을 별개의 민족으로 보는 분리주의적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즉 “두개의 민족, 두개의 국가(two nations, two states)” 정체성이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설명하는 가설로서 (1) 사회적 배경 (2) 경제상황 (3) 정치성향 및 미디어 노출 요인 (4) 민족정체성과 국가정체성의 상호작용 요인을 제시하고 경험적 검증을 시도하였다. 분석 결과 정치적 요인보다 세대와 같은 사회경제적 요인의 설명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특히 전후 세대 및 젊은 세대의 분리주의적 민족정체성의 급부상 현상에 주목해야 하며, 하나의 민족개념에 기반한 통일정책 전반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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