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환은 1947년 가을 월북하여 1951년에 죽었다. 4년에도 못 미치는 기간 낱책 두 권과 비평 1편, 시 28편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진다. 2002년 『오장환 전집』이 마련되면서 확인한 결과다. 이 글에서 글쓴이는 새로 재북 시기 문필 활동 11편을 찾아 문헌지를 재구성하고, 그 대강을 살펴 오장환 이해의 바탕을 키우고자 했다. 논의는 둘로 나뉜다. 첫째. 기존 문헌지를 점검하여 바루고 더한 자리다. 시 「2월의 노래」 발표 시기를 5월에서 3월로 바로 잡고, 전집에 적었으나 올리지 않았던 시 「탑」을 알렸다. 나아가 시집 『붉은기』에 실었거나 다른 곳에 올린 시 가운데 모두 9편의 첫 발표 매체를 새로 밝혔다. 첫 발표와 뒷날 발표 작품 사이 변개가 큰 사실까지 짚어 앞으로 이루어질 연구 과제로 넘겼다. 둘째, 발굴 작품 11편은 시 5편, 비평문 4편, 번역 1편, 좌담 1편이다. 발굴시에서는 형식적 유기성이 떨어지는 부조화를, 노동자 작품 선후감을 중심으로 쓴 비평문에서는 평가 잣대로서 자신의 형식주의적 세련성이 지닌 자기모순과 그로 말미암은 자의식을, 번역 동화시와 좌담에는 한결같이 과잉된 소련 편향을 엿볼 수 있었다. 이러한 됨됨이는 북한 사회 편입 과정에 오장환이 지녔을 복합적인 마음자리를 짐작하게 한다. 이 글을 빌려 재북 시기 오장환의 문필 활동은 낱책 2권, 시 33편, 산문 5편, 번역 1편, 좌담 1편으로 늘었다. 월북 뒤 첫 발표작과 맨 뒤 발표작, 1948년 12월에서 1949년 5월까지 6개월에 걸친 소련 체류 기간 확정을 비롯한, 재북 시기 오장환의 삶과 문학에 관련한 새 정보까지 보탰다. 이 글을 거름 삼아 더 깊은 오장환론이 이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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