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음악의 특징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의 하나로 그동안 남한 학계는 전통음악 여러 장르의 음악과, 지역적 특징을 지닌 향토음악의 음조직 연구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그 결과 궁중음악과 풍류방음악, 그리고 전문음악인들의 음악뿐만 아니라 토속적인 향토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을 대상으로 음조직 이론을 논의해 왔다. 한편으로 우리 민족의 전통음악 음조직에 대한 연구는 북한 음악학계에서도 중요한 관심사의 하나였고, 그 중에서 민요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1950년대 후반부터 수행되었다. 이 글은 한국의 전통음악을 대상으로 하는 음조직 연구의 심화를 위하여 그 동안 북한 학자들에 의한 음조직 연구의 진행과정과 그 성과를 살펴보고, 남북한 연구자들 사이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드러내어 향후 이 분야 연구에 깊이를 더 하고자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하여 본고에서는 1950년대 말부터 2000년경까지 북한에서 진행된 전통음악 음조직연구의 과정과 성과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북한의 전통음악 음조직 연구는 주로 민요를 대상으로 수행되었으며, 그 핵심적 이론은 민요의 조식(mode)은 5음음계로 구성되었으며, 5개의 조식으로 대표되고, 각 조식은 3음렬(tetrachord)의 결합에 의하여 형성된다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같은 이론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원흥룡․리창구의 연구가 중요한 기여를 하였음도 알게 되었다. 또한 북한 학자들의 민요 조식 연구의 목적이 우리 민족이 지니는 민족음악의 특징을 찾기 위한 방안의 하나이며, 이러한 연구에는 전통음악을 편곡하거나 새로운 음악을 창작하기 위한 토대 구축에 실용적 목적이 있음도 알게 되었다. 2000년경까지의 북한 민요 음조직 연구는 조식이론의 토대를 구축하는데 치중하였고, 한시형의 제안과 같이 지방적 특징을 밝히고자 하는데 까지 관심을 두었으나, 민요가 지니는 지역적인 특징을 충분히 드러내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 알려진 2000년 이후 북한 음악학계의 연구 성과물 중에는 민요의 지역성에 주목하여 기존의 논의를 더욱 발전시킨 결과물이 산견되는 바, 이들 연구물에 대한 분석과 남한 연구자들의 민요 음조직 연구 성과와의 비교 등을 통하여 한민족 전통음악 음조직 연구 성과를 종합하고 그 문제점을 파악하고자 하는 연구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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