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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과 분단 직후 일상의 변동과 새로운 범죄의 발생: 황해도·해주시 사례를 중심으로

Daily Life Changes Producing New Crime Opportunities after the Independence and Division of Korea: Focusing on the Case of Hwang-hae Provi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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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소영
소속 및 직함 동국대학교
발행기관 북한학연구소
학술지 북한학연구
권호사항 13(2)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75-103
발행 시기 2017년
키워드 #해방   #38선   #범죄   #해주재판소   #인민민주주의개혁   #건국사상총동원운동   #박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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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태평양 전쟁 시작 이후 일본의 식민정책은 ‘전시파시즘’으로 발전하여 중앙에서부터 개인에 이르기까지 ‘동원’을 목적으로 한 강력한 통제체제가 작동되었고, 개인의 일상적인 삶을 장악하였다. 따라서 1945년 8월 15일의 ‘광복’은 식민지체제를 종식시키고 ‘해방’을 가져왔지만, 한편으로는 행정과 치안 시스템을 붕괴시키고 순간의 ‘공백’을 가져온 사건이기도 했다. 또한 해방 직후 38선이 획정되고 남북에 각기 다른 정권과 체제가 정립되면서 급격한 사회변화가 진행되었다. 순간의 공백이 만든 예측 불가능한 사회에서 개인을 지탱시킬 수 있었던 것은 ‘물질적인 부’였다. 일제관료와 친일부역자를 정치적으로 단죄하는 동안 그들의 재산을 도난하거나 약탈하기도 했고, 통행이 제한된 38선을 또 하나의 기회를 삼아 개인적 이득을 취했다. 38선 이북에 주둔한 소련과 김일성의 영향으로 사회주의적 개혁이 진행되었던 북한 지역 사람들은 식민체제→해방 후 38선 획정→인민민주주의 개혁으로 숨 가쁘게 이어지는 변화에도 적응해야 했다. 새로운 사회의 규칙과 질서는 하루가 다르게 만들어졌다. 북한 주민들은 ‘식민지 피압박 백성’에서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건설자’로 다시 태어나야 했다. 기대와 의무는 갑자기 높아졌고, 관습과 관행은 익숙하고 편했다. 제도와 규범이 만들어지는 시간과 개인이 적응하는 시간에는 당연히 괴리가 생겼고, 이는 북한 사회에 새로운 범죄 발생의 원인이 되었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