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과나눔 아카이브 8000만

전체메뉴

학술

  • HOME
  • 논문
  • 학술

김정은 시대 핵의 정치적 상징화

Political Symbolization of Nuclear in Kim Jong-un's reign

상세내역
저자 김진원, 정한범
소속 및 직함 국방대학교
발행기관 한국세계지역학회
학술지 세계지역연구논총
권호사항 35(4)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105-130
발행 시기 2017년
키워드 #상징정치   #핵상징화   #상징화   #백두혈통   #군사우선주의   #핵-경제 병진노선   #김진원   #정한범
원문보기
상세내역
초록
김정은 집권 이후 현대북한에서는 핵·미사일에 대한 상징화 작업이 한창이다. 기념우표와 케이크는 물론 핵과 미사일에 관련된 각종 조형물과 상징물들이 평양을 가득 채우고 있다. 평양은 핵과 미사일의 이미지로 점철되는 중이다. 외부의 적이 아닌 내부의 인민들을 향한 핵과 미사일에 대한 선전공세는 다분히 정치적이고 상징적이다. 최근 북한의 핵에 대한 상징화는 그들이 사회통합의 기제로써 사용하던 상징정치의 맥락과 맞닿아 있다. 핵과 미사일이라는 기존에 북한사회에서 전면적으로 내세워 진 적이 없는 새로운 상징체계이자 기호가 등장한 것일 뿐 이 역시 상징정치의 맥락에서 분석이 가능하다. 상징에 부착된 의미의 종류와 양에 따라 인간은 상징에 반응하는 정향을 가지게 되고 이에 따라 행동이 결정된다.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상징인 정치상징은 정치의 본질인 권력관계에서 피지배자가 지배자에게 “자발적으로” “순응하는” 기제로 작용한다. 이는 곧 질서를 창출하며, 상징체계는 이러한 권력과 질서의 이미지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징이 표명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는 곧 상징을 창조하고 강요하는 세력, 담론을 장악하고 있는 세력이 상징에 어떠한 목적을 부착했는지를 뜻한다. 탈식민화를 거친 민족국가에서는 이와 같은 상징이 식민지시대의 아픔을 기억함과 동시에 민족국가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나타내는데 주력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국가 그 자체보다 독점권력과 그 권력이 안정적으로 승계됨에 필요한 정당성에 대한 순응을 상징을 통해 강요하고 있다. 백두혈통으로 대표되는 독점권력과 혁명전통으로 대표되는 승계의 정통성은 ‘총대철학’과 ‘선군정치’에서와 같이 북한의 군사우선주의의 맥락(기조)에서 상징화되고 있다. 김정은 시대 핵·경제병진노선도 이와 마찬가지 맥락이며, 핵과 미사일에 대한 상징화 역시 기존 북한 상징정치의 역사에 흐르고 있는 승계의 정통성을 표명하며 군사우선주의의 맥락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