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조선미술가화집』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산하기관인 ‘재일조선문학예술가동맹(문예동) 미술부’의 주관으로 1962년에 발행된 화집이다. 현재 전후(戰後) 재일코리안 미술에 대한 미술사적 사료가 미흡한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많은 작품이 분실된 실정 속에서 초기 재일코리안 미술가의 작품에 대해 알 수 있는 화집으로는 『재일조선미술가화집』이 유일하다고할 수 있기에 그 미술사적 가치가 뛰어나다. 『재일조선미술가화집』의 미술사적 의미와 더불어 화집에 수록된 작품에 드러난 리얼리즘적 성향을 분석하였다. 전후 일본에서 나타난 리얼리즘 미술의 성향은 일본 사회의 모습을 고발하는 리포르타주 형식의 리얼리즘이었다. 그러나 전후 재일코리안 미술에서 표현된 리얼리즘은 현실적 리얼리즘과 사회주의적 리얼리즘으로 구분할 수 있다. 현실적 리얼리즘은 정주국에서 이방인으로서 겪게 되는 삶의 모습을 미화적 작업을 거치지 않고 현실적으로 표현하였으며 북한의 정치적 이념의 영향으로 북한에서 요구하는 사회주의적 리얼리즘을 작품에서 구현하였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초창기 재일코리안 미술에 나타나는 리얼리즘을 정치적, 사회적 맥락에서 해석함으로서 그동안 소외되었던 전후 재일코리안의 리얼리즘 미술에 대한 연구에 하나의 밑바탕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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