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제 6차 핵실험, 신형 ICBM급 화성-15형 발사 이후 ‘핵무력 완성’ 선포 등 연이은 대미 전략적 도발에 대해, 미국은 미 본토에 대한 위협을 의식한 극도의 예민한 반응과 함께 ‘군사적 조치’ 가능성을 연일 내비치고 있어 작금의 한반도 정세는 그 어느 때보다 매우 엄중하다. 유비무환의 자세로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해야 할 때이다. 2000년도를 전후하여 미국이 치룬 걸프전쟁과 아프간전쟁, 이라크전쟁 등 주요 현대전에서 미국의 요청에 의거 다국적군에 참여한 국가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초강대국 미국과의 압력과 강요에 의해, 또는 미국과의 지속적인 관계 유지를 위해, 자국의 정치·안보·경제적 실리를 추구할 목적으로, 미국의 정치·경제적 보상이나 지원을 기대하는 등 그 참전 이유와 배경이 매우 다양하였다. 반면 일부 국가들은 자국 사정을 이유로 참전을 주저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파병을 하더라도 자국군의 안전을 우선적으로 염려하는 경향이 뚜렷하였다. 만약 한반도에서 전쟁이 재발한다면 현대전에서와 같이 미국의 주도 하에 다국적군을 결성할 가능성이 매우 크며, 이는 유엔사 회원국이 주축이 될 것이다. 그러나 현대전쟁의 양상과 교훈에 비춰볼 때, 64년 전「워싱턴 선언」을 근거로 유엔사 회원국들이 전투병력을 선뜻 파견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미지수이다. 어느 국가이든 대량 인명피해에 대한 우려와 자국의 참전반대 여론을 무릅쓰고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얽힌 한반도의‘끓는 불가마’속으로 발을 내딛기는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다. 한국은 전작권 전환 이후를 내다보는 보다 전략적인 안목에서 한반도 유사시 한반도에 긴요한 전력 제공 임무를 수행하는 유엔사의 순기능을 중시해야 한다. 또한 유엔사에서 제공하는 전력을 지원받는 수동적 입장에서 탈피하여 스스로 ‘유엔사 회원국의 한 구성원’이라는 능동적인 자세로 ‘유엔사 재활성화’ 노력에 적극 동참함은 물론, 유사시 전력을 제공하게 될 유엔사 회원국들과도 개별적인 우호관계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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