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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근현대: 분단, 오지 그리고 청정

Gangwon-do Modern Age: Division, Backwoods and Pur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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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세건
소속 및 직함 강원대학교
발행기관 국립민속박물관
학술지 민속학연구
권호사항 (41)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57-96
발행 시기 2017년
키워드 #강원도   #근대일상생활문화   #분단   #탄광촌   #산촌   #카지노   #김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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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논문은 근현대 생활문화 조사에서 지역성을 어떻게 담아낼 수 있을 것인 가라는 물음으로 시작되었다. 강원도에서 근현대는 식민 그리고 분단과 함께 구체화되고 또한 그렇게 지역사회와 주민의 일상으로 파고들었다. 해방과 더불어 한반도가 남북으로 나뉘면서 식민지로써 세계근대식민체제의 경험 위로 냉전이데올로기가 덧씌워졌다. 남북분단시대 강원도는 군사주둔지, 민통선, 실향민마을 등의 땅으로 창조되며 분단체제의 가장 핵심 공간으로 자리 매겨졌다. 분단은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문화 그리고 개인의 일상까지도 지배하는 틀이 되었고, 근대화 방향을 결정해버렸다. 무릇 한국에서 근대는 북한이라는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기획되고 실행된 ‘분단된 근대’였다. 1960년대에 박정희 정부가 들어서면서 조국근대화로 명명되는 개발모델은 ‘한강의 기적’이라는 신화를 창조하였다. 한국의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은 조국근대화에 동원되었고, 그리고 기여하는 정도에 따라 한국형 개발모델에서 그 위상이 결정되었다. 강원도는 한편으로 구국자원 석탄을 캐는 산업전사로, 다른 한편 ‘전통생산문화’의 상징인 겨리연장을 가지고 농사를 짓는 전-근대인으로 조국근대화에 동참하였다. 1990년대 들어 조국근대화를 통한 성장과 안정된 미래의 신화가 흔들렸고, 모든 것이 불확실해졌다. 이에 산촌은 주변적 존재였던 자신의 자연과 삶을 ‘청정’과 ‘순수’의 이름으로 상품화하며 산촌체험관광마을로, 그리고 탄관촌은 사행산업으로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강원도는 ‘분단된 근대’의 기획아래 강원도가 지닌 자연지리적 그리고 정치경제, 사회문화적 위상에 따라 식민, 특히 분단을 좀 더 길고 세게 경험하며 근대를 가로질러 다양한 모습이 중첩된 강원도만의 지역성과 일상문화를 형성하였다. 한마디로 전근대, 근대, 탈근대라는 비동시성이 때로는 동시성으로 표출되며 강원도만의 지역성과 일상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한 지역의 근현대생활문화에 대한 이해는 근현대가 가로지르고 일상화되었던 그 땅, 그 지역 그리고 그 지역을 둘러싼 사회구조에 대한 성찰에서 비롯된다고 하겠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