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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미치너 관련 할리우드 한국전쟁 영화의 이데올로기 - <항공모함의 영웅들>과 <원한의 도곡리 철교>를 중심으로

The Korean War and The Novelist James A. Miche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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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남혁
소속 및 직함 한국예술종합학교
발행기관 민족문화연구원
학술지 민족문화연구
권호사항 (70)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207-239
발행 시기 2016년
키워드 #제임스 미치너   #교양지식인   #<항공모함의 영웅들(Men of the Fighting Lady>   #<원한의 도곡리 철교(The Bridges at Toko-ri)>   #사실성   #호혜성   #김남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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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제임스 미치너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소설가로 데뷔했지만 1950년 무렵이 되면 아시아에 대한 소식을 미국 대중들에게 전달하는 교양지식인으로서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소설을 포함하여 그는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에 대한 글들을 상당수 발표했고, 그것들 가운데 일부는 영화로 각색되었다. 본 논문은 미치너의 에세이와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두 편의 영화 <항공모함의 영웅들(Men of the Fighting Lady)>(1954)과 <원한의 도곡리 철교(The Bridges at Toko-ri)>(1955)를 분석한다. 두 작품은 1951-52년 동안 동해에 파견되었던 에섹스 항공모함과 벨리포지 항공모함의 비행사들이 겪은 실제 경험들을 소재로 한다. 인물, 배경, 사건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사실적인 재현을 이루고 있으며, 미국방부의 도움을 얻어 사실적 재현의 수준은 더욱 높아질 수 있었다. 하지만 재현과 관련해서 두 편의 영화에서 특징적인 점은 재현의 사실성 정도는 매우 높지만 재현의 관점이 복합적이지 않다는 데 있다. 두 편의 영화에서 한국전쟁은 미국 중심의 일방향적인 관점에서만 재현된다. 더불어 이들 영화는 단순히 한국전쟁에 참여한 미군 비행사들의 경험을 재현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로부터 실천되는 호혜성의 경험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미치너는 자신이 옹호했던 휴머니즘을 강조할 수 있었다. 하지만 미치너가 강조했던 사실성과 호혜성은 역설적이게도 한국전쟁의 역사적 맥락과 그 속에 폭력적으로 포섭될 수밖에 없었던 남·북한 사람들의 삶을 은폐하게 만들었다. 즉 미치너는 망각된 전쟁과 영웅들을 증언과 휴머니즘을 옹호하는 문학적 실천들을 통해 대중들에게 알리고자 했지만, 그것은 역설적이게도 한국전쟁과 관련된 여러 가지 역사적 맥락들을 다시 망각하게 만들었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