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신상옥이 남북한에서 각각 연출한 『 춘향전 』 원작 영화들을 ‘ 몽룡 ’ 캐릭터에 주목해 분석하려는 시도다 . 사실상 그들 영화는 남북한 정치사의 체제 전환기에등장했다 . 대한민국에서 연출한 < 성춘향 > 은 이승만 정권이 붕괴한 이후 , 제 2 공화국시기에 제작되었고 , 북한에서 연출한 < 사랑 사랑 내 사랑 > 은 김일성에서 김정일로의권력 이양기에 제작되었다 . 그러한 정치사적 변화에 주목해 보면 , 몽룡의 성격화 과정에 당대 남북한 사회가 배태한 ‘ 권력자상 ’ 이 읽힌다고 할 것이다 . 먼저 < 성춘향 > 속 몽룡은 춘향의 헌신적 포용과 희생에 낭만적 순정으로 보은하는사적 연인의 이미지가 강하다 . 몽룡에게서 권력자로서의 면모를 읽는다면 , 민주적 지도자 , 혹은 조정자의 이미지를 검출할 수 있겠다 . 반면 , < 사랑 사랑 내 사랑 > 속 몽룡은 계급혁명을 완수하는 영웅적 권력자의 이미지가 강하다 . 민중의 열망을 수렴해 애민선처의 정신을 실천하는 전복적 개혁가로서의 성격이 두드러지는 것이다 . 이 연구를 통해 고전을 원작으로 한 흥행 영화들이 공시적 조건에서 지니는 의미를비교 분석하는 연구들이 확산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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