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시대에 『로동신문』에 수록된 가요텍스트는 시각언어이자 매체언어로서 작용한다. 가요텍스트의 『로동신문』 1면 및 전체지면 수록, 컬러 인쇄와 같은 지면배치 방식은 핵심적인 미디어 전략이다. 김정은 등장 초기에는 기성곡의 재배치를 통해 기존의 권위에 편승한다면, 본격 집권기에는 신곡 발표를 통해 언어적 의미를 우선 전달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 이러한 미디어 전략은 매체언어의 시적 자기반영성에서 구체화된다. 노래를 통한 감성정치는 김정은 등장 초기에는 발걸음 이미지의 중첩으로 나타났으나, 권력 승계 후에는 수령형상 수사학의 계승을 통한 후계와 지배의 당위성, 낭만적 사랑과 열정을 전유한 감성코드의 리더십 확장, 힘과 무력을 승리의 이미지로 귀결시키는 기승전결 배치로 나타난다. 감성에 호소하며 권력과 리더십을 재구성하는 일련의 과정은 미디어 문화정치학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