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의 목적은 초기북한국가건설에 미친 만주파와 연안파의 영향력을 비교 분석하는데 있었다. 기존연구들 대부분은 김일성의 북한으로 규정한 상태에서 북한국가성격과 권력구조형성을 연역적으로 추적하는 공통성을 가지고 있다. 즉 ‘김일성’이 곧 ‘북한’이라는 등식을 뛰어넘지 못하는 한계가 그것이다. 이와 같은 연구경향은 보수와 진보의 이데올로기 편차, 다양한 연구 성과의 차이에 따른 주제설정과 인식구조 및 접근방법론의 이견은 많지만 인식론 상으로는 소련=김일성=북한이라는 하나의 공통된 테두리 안에서 자리 잡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 연구는 두 세력 간 무장투쟁의 역사적·사실적 경험의 소산이 초기북한국가성립과정의 이념적인 성격을 규정하고 있다는 근거를 도출하기 위해 기존연구 중 필요부분을 바탕으로 비판적 비교분석을 하였다. 연구결과는 연안파가 북한국가건설에 미친 영향이 재조명되었다는 점이다. 연안파의 활동은 북한의 초기국가건설에 많은 부분 발전적으로 개입하였음이 밝혀졌다. 비록 북한의 초기연합정권에 참여하면서 이들이 지향했던 민주통일국가성립을 목표로 한 정책노선이 1950년대 말 종파사건으로 몰락하면서 수정될 수밖에 없었지만, 연안파는 군중노선, 토지개혁, 그리고 계급투쟁에서 민족투쟁으로의 국가이데올로기의 변화정립 등 북한의 국가정책과 이념에 이론적 틀을 제공하였고, 질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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