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북한의 방정환 인식 변화 과정에 대한 연구이다. 북한은 분단 이후 그들 아동문학의 기원을 계급주의 아동문학인 『별나라』와 『신소년』으로 정립하고, 1920년대 가장 많은 독자를 가졌던 『어린이』와 방정환은 ‘순수 반동 부르조아’ 로 규정했다. 그러나 1967년 주체사상을 정립하면서 북한은 1930년대 계급주의 아동문학에 대해 ‘초기 공산주의 운동’을 반영하였지만 ‘혁명적 문학으로 미숙성’을 보였다고 재검토한다. 1992년 김정일의 『주체문학론』 이후 방정환의 평가는 크게 달라진다. 1993년에 나온 『1920년대 아동문학집』에는 그 동안 ‘순수’아동문학으로 비판해 온 남한 아동문학이 대폭 수용되었다. 방정환은 ‘무산 소년의 계몽과 헌신’에 기여한 비판적 사실주의 작가로 평가된다. 2년 뒤 1995년 8월호 『조선문학』에는 「근대 아동문학의 개척자 소파 방정환」이라는 글이 실렸다. 이 글은 북한 자료로는 방정환의 생애를 가장 폭넓고 친절하게 서술한 최초의 글이다. 이로써 우리는 적어도 ‘근대 아동문학의 개척자 방정환’을 기점으로 하는 통일 아동문학사 서술의 일단을 합의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 점에서 북한의 방정환 인식 변화는 향후 통일아동문학사 서술에서 긍정적 전망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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