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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의 윤리, 그 (불)가능성 - 필드에서의 연구자의 마음

Ethics of Sympathy and its (Im)possibility - The Researcher’s Mind in the Fi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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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성경
소속 및 직함 북한대학원대학교
발행기관 북한학연구소
학술지 북한학연구
권호사항 12(1)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107-146
발행 시기 2016년
키워드 #공감   #자기민속지학   #과학적 연구   #북한이탈주민   #연구자의 마음   #김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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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연구자 “나”의 마음 변화에 관한 자기민속지학이다. 북한 사람/북한이탈주민을 연구하는 나는 연구자로서의 ‘객관적’ 위치를 점차적으로 잃어가고있다. 연구 과정에서 이들과의 접촉면이 확대되면서 연구대상과의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져만 갔고, 그 과정에서 ‘객관적 관찰자’가 아닌 상대방의 마음을 얻고자 하는 ‘사람’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게다가 나는 북한 사람을 이해해야만 한다는 공감의 강박과 동시에 그것이 가능할 수 없다는 분열적 자괴감과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 나는 남한 출신 사회학자라는 미명 아래 북한에서 온 이주자, 게다가 계급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놓인 북한 출신자를 절대적으로 환대하는 것이 도덕적 삶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그들에 대한 나의 마음이 ‘선(善)’하기는커녕, 공감조차 어렵다는 것을 발견할 때, 나의 행동과 마음가짐으로인해 그들이 받을 수 있는 상처보다 내 자신이 비윤리적 인간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내적 두려움에 휩싸인다. 나의 윤리성의 문제와 연관되어 버린 그들은 나에게 두려운 대상이 되고, 불편하고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어 버린다. 나는 자기민속지학이라는 방법론적 시도에 기대어 북한 출신자와 ‘상대적으로’ 가깝게 지내고 있는 연구자인 “나”의 마음을 성찰적으로 되짚어 보면서, 북한 출신자를 ‘공감해야만 한다고’ 믿는 여러 (선한) 사람들의 마음의 이중성과 죄책감의 근원을 살펴보고자 한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죄책감은 또 다른 사회적 연대와 도덕적삶의 근원일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외면, 자기최면, 자기방어로 변질될위험 또한 존재한다. 지나친 윤리적 자괴감과 죄의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내면에 도덕적 잣대로 작동하는 ‘불편부당한 관찰자’라는 가치체계의 사회구성적 성격을 좀 더 적극적으로 인정하려는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