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만인보』시어 연구(1) 의 후속 논문으로서 �만인보� 10 권에서 30권에 수록된 다양한 시어들을 체언과 용언, 수식언으로 나누어모두 살핀 후 그 특성을 구명한 것이다. 그 결과 『만인보』에는 사어(死 語)가 되어가고 있는 고유어, 방언, 개인조어 등이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또 고은 ‘스타일’의 개인조어가 텍스트의 질감을 풍성하게 만들어 내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특히 방언은 제1부(1권~9권)에서전라방언에 국한된 양상을 보인 반면 10권 이후에서는 남한의 지역 방언뿐만 아니라 북한 지역 방언을 망라하여 사용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특이점도 발견하였다. 분량으로 볼 때 2배가 넘는 10권이후의 『만인보』(총 20권)에 사용된 어휘의 양이 『만인보』 제1부에 육박하거나 조금 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는 곧 『만인보』 10권 이후에는 고유어, 방언, 개인조어 등이 제1부에 비해 많이 사용되지 않았다는뜻이다. 그 이유는『만인보』의 서사 공간이 전근대적 공간에서 근대적 공간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묘사되는 인물이 변했다는 사실도 포함된다. 환언하면 서사 공간의 변화는 인물의 사유를 변화시키고 인물의언어를 변화하게 한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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