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한반도에서 미래전쟁의 모습이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것을 살펴보는 것이다. 한반도에서 미래의 전쟁에 대한 연구는 전쟁의 미래에 치우친 경향이 있다. 전쟁의 미래는 무엇을 갖고 싸울 것인가 하는 것으로 주로 무기체계의 변화에 대한 것이다. 반면 미래의 전쟁은 싸워야 할 적이 누구인가 하는 것과 왜 싸우는가 하는 것, 그리고 전쟁의 모습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것으로 군사기술적 측면의 전쟁의 미래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미래의 전쟁은 정치적 환경과 전장환경을 모두 고려할 때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 정치적 환경은 세력균형의 변화로 인한 결과이며 이를 고려했을 때, 한반도에서의 미래전은 북한을 주적으로 하면서 북방 3개국과 남방 3개국이 개입하는 ‘블록화된 국제전’의 형태가 될 것이다. 또 한반도의 전장환경, 즉 지형과 기상, 북한의 군사전략과 군사력을 고려했을 때 한반도 미래전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국지적 범위의 단기 총력전’이 될 것이다. 한반도의 산악지형과 점차 확대되는 도시지역, 그리고 북한의 열세한 전쟁지속능력으로 인해 장기전보다는 단기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북한은 전쟁의 목표를 수도권에 집중함으로 전력의 분산 없이 신속하게 전쟁을 종결시키려 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북한은 핵무기 사용 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다. 궁지에 몰릴 경우 직접적인 사용도 불사하겠지만, 한국의 반격, 미군의 증원 등 전쟁이 불리하게 돌아갈 경우 적극적인 핵무기 사용 위협을 통해 전쟁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려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북한이 전쟁을 일으킨다면 한국은 국제전, 단기전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의 개입을 차단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제거, 그리고 김정은을 포함한 전쟁지도부에 대한 제거작전 등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전략과 능력 구비가 필요하다. 싸워야 할 적에 대한 고려 없이 값비싼 무기체계 확보에만 열을 올리는 ‘최첨단 무기체계 신드롬’은 가장 경계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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