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탈북이주민의 지역사회 정착갈등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되어 왔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남북 분단체제에서 남한사회는 탈북이주민을 동포로 호명하면서도 사실상 남한사회의 이해와 필요에 따라 이데올로기적으로 그리고 정치적으로 소비해 왔다. 본 논문은 이러한 관행이 어떻게 지역사회 속에서 구체화되며 정착갈등요소로 작동하는지에 관하여 세 지역을 중심으로 분석한다. 탈북이주민의 지역사회 정착갈등이 일어나는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탈북이주민의 의식구조와 생활양식을 깊이 이해해야 한다. 또한 남한사회가 자신의 이해와 필요에 의해 탈북이주민을 도구적으로 활용해 온 측면이 분석되어야 한다. 이주지 사회에서 생존 기반이 취약한 탈북이주민은 북한식 의식구조와 생활양식을 기반으로 남한사회의 부정의한 이주민 동원 관리 방식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며 과잉 정치화된다. 그러나 이러한 양상의 저변에는 탈북이주민이 북한의 정치사회화 과정에서 내재화한 정치 사회화의 심리적 모체로서 ‘정의로운 삶’이라는 내적 윤리 규범이 작동한다. 즉 북한사회에서 내재화한 ‘정의로운 삶’의 공적 양식이 해체되면서 탈북이주민 스스로 재구성한 개인적이며 주관적인 ‘정의로운 삶’에 기초한다. 남한사회의 부정의한 정착지원 시스템 속에서 탈북이주민 집단이 양극화하며 계 층 상승을 성취한 이와 그렇지 못한 이가 발생한다. 그리고 이러한 부정의한 양극화는 탈북이주민 사이에 그리고 탈북이주민과 남한주민/단체 사이에 그리고 탈북이주민과 남한사회 사이에 복잡한 지역사회 정착갈등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동한다. 본 논문은 이에 대하여 문화적 매트릭스와 케노시스 개념을 활용하여 지역사회 정착갈등을 분석하고 상호 문화적 실천이 어떻게 가능할 수 있을지를 탐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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