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한국전쟁 정전협상 논의 기간 북·중·소 공산권의 협력과 갈등의 동학을 다루었다. 이념적 가치의 공유로 강한 동맹을 맺은 국가들이라할지라도, 전쟁 수행을 매개로 하여 국가정책을 수립할 때는 자국의 국가이익의 극대화를 추구했다. 한국전쟁 당시 공산권의 역할은 상당 부분분리되어 있었다. 전쟁 당사국인 북한, 지원국인 중국, 후원국인 소련은전쟁에 참여하는 역할에 따라 추구하는 국가이익이 일치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협력과 갈등 과정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공산권의 정전협상 논의 시기, 각국의 지도자는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 이념을 공유하고 상호 동지적 관계에서 협력하였으나 국가이익을 앞에 놓고는 상당한 수준에서 갈등관계를 보였다. 결국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 의무’라는이념적 가치는 강대국이 약소국의 정책을 강제하는 기제로 활용된 측면이 강했다. 그 배경에는 각국의 정치지도자들이 성장하면서 인식하게 된국제정치 논리와 개인적 특성들이 투영되었다. 결론적으로, 한국전쟁 정전협상 논의 기, 북·중·소 정치지도자들은 대외 정책을 결정할 때,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라는 이념적 가치보다 상대적 국가이익과 정치지도자의 국내 정치권력 확립에 더 무게를 두었다. 이러한 갈등과 협력의 배경에는 각 정치지도자들이 성장과정에서 얻은 국제정치에 대한 인식, 그리고 개인적 특성들의 영향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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