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위협전이(threat transition)의 틀을 활용하여 태평양 전쟁이후 냉전의 형성기에 있어 동북아에서의 위협인식의 전환문제를 다룬다. 이론 부분에서는 기존 안보이론의 내용과 아시아적 함의를 세력균형, 세력전이, 위협균형의 논의를 중심으로 정리하고 동북아 안보 논의에 있어 위협전이에 대한 고려의 필요성을 제시한다. 사례 부분에서는 한국전쟁의 발발과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의 체결을 통해 이루어지는 위협전이의 과정을 살펴보고, 미국 외교정책결정자와 이승만의 위협인식에 대한 분석을 통해 위협전이의 내용을 검토한다. 본 연구는 권력분포의 변화에 대한 논의를 중심으로 하는 세력균형론과세력전이론, 그리고 위협의 균형을 통한 안정성을 예측하는 위협균형론의한계를 지적하고, 위협의 전이를 통한 불안정성을 검토하는 위협전이의 틀을 통해 냉전 형성기의 동북아를 고찰하고 있다. 이 시기 동북아에서의 위협의 전이는 한국전쟁이라는 사건과 그를 통한 행위의 주체, 즉 정책결정자의 위협의 투사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이는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을 통해 제도화 되었다. 그러한 결과 동북아의 국제관계는 지역 국가들 사이의포괄적인 협력체제가 아닌 미국과 소련을 포함한 남방삼각관계와 북방삼각관계라는 두 체제 사이의 대립적인 구도에 편입되었다. 남방삼각관계인 한미일 안보체제 또한 내부적으로 협력적이지 않은 모습을 표출하게 되는데, 이는 일본과 북한에 대한 미국 정책결정자와 이승만의 위협인식의 차이에그 뿌리를 두고 있었다. 즉 미국의 인식이 완전한 친구로서의 일본이라는이미지로의 전이를 보여주었던 반면, 이승만의 실용적인 태도를 보이면서도 잠재적인 적으로서의 일본이라는 인식을 계속 견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위협인식의 복합성은 식민주의 역사에 대한 해석의 문제를통해 현재까지도 동북아 안보의 불안정 요인으로 지속되고 있다고 할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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