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학교 통일교육을 담당하는 주 교과인 도덕 교과서에 나타난 북한에 대한 내용 변화를 살펴보았다. 도덕과가 공식 교과 교육으로 자리 잡은 제3차부터 2009 개정까지의 교육과정에 기초하여 집필된 중학교 교과서를 대상으로 내용분석 방법을 활용하여, 통일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의 변화 속에서 북한에 대한 내용의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분석하였다. 그 결과 도덕과의 통일교육 관련 내용은 지속적으로 축소되어 3차 교육과정에서는 전체의 31.10%를 차지하던 내용이 2009 개정에서는 5.73%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내용에서도 변화가 있었는데, 5차 교육과정까지는 통일 관련 내용보다 북한 관련 내용이 더 많았으나 6차 교육과정을 기점으로 통일 관련 내용이 더 많아졌다. 북한 관련 내용의 양적 감소는 질적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3차와 4차 교육과정에서는 북한을 남한과 끊임없이 비교하며 체제 우위를 강조하였고, 5차 교육과정 이후로는 북한 체제에 대한 비판이 줄어들고 사회문화적인 접근이 포함되었다. 도덕과에서 통일 및 북한에 관한 내용이 감소하는 이유는 전체적인 도덕과 시수와 내용이 축소되고 있고, 국가·공동체 중심에서 개인 중심으로 내용이 재구성되는 과정과도 연관된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북한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통일교육에 있어서 북한에 대한 이해가 중요함을 인식하고, 어떤 북한관을 가지고 어떤 방식과 내용으로 북한 이해를 구성할 것인가, 그리고 이것이 통일교육과 어떠한 관계와 맥락성 속에서 다루어질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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