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지역의 비파형동검문화에 대한 연구에는 주변 지역의 조사연구 성과들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필요하다. 무엇보다 비파형동검문화로 대변되는 ‘금속문명’이 형성‧확산되는 과정에서 확인되는 기후 환경 및 교류 관계 변화가 문화변동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주목된다. 특히 동북아의 기후 한랭화는비파형동검문화의 형성 및 세형동검문화로의 변동 요인으로 주목된다. 북한지역에는 대략 청천강을 기준으로 각각 남과 북이, 중앙 산간지대를 기준으로 동과 서의 지역성이 부각되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정가와자유형 확산 과정에서 지역성이 다소 약화된다. 청동유물의기종‧형식 구성, 합금비율 등의 측면에서 보면, 서북한과 동북한은 각각 요동과 길림으로 연결되는면이 강해 역시 차별화된 네트워크 또는 교류 관계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북한지역에는 정가와자유형 확산 단계(기원전 6~5세기)부터 대내외적 상호작용이 증대되고, 교류관계가 더욱 강화된다. 정가와자유형 확산으로 북한지역의 금속문화는 요동계통에서 요서(요중)계통으로 변화되며, 이에 따라 비파형동검문화의 교류‧이념 체계 역시 전환된다. 동검‧동경 등의 요중계통 청동유물 종류와 수량이 급증하는 것은 ‘고조선’과 같은 정치체가 부상하는 것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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