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국화가 황창배가 1997년 중앙일보사 통일문화연구소 주관의 “북한문화기행”에서그린 그림에 드러난 것이 북한 모습에 대한 단순한 정보만이 아닌, ‘그 너머의 세계’인 “의경(意境)” 임을 논하는 것이다. 1997년 북한문화기행에서 황창배에게 주어진 과제는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는북한의 모습을 종이 위에 그려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의경”이 황창배의 북한 그림 속에 드러났는지 여부는 왕국유 인간사화에 제시된 경계가 드러나는 세 가지 조건-‘꾸밈 없음’, ‘대상으로 들어감과 대상으로부터 나옴’, ‘간격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그 결과, 황창배의 북한 그림에는 왕국유가 제시한 “무아지경”의 경계가 드러났으며 감상자의 마음이 작품과 만나 드러나는 의경 역시드러나게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 어떤 것보다도 북한 주민들의 일상생활 모습을 관찰하고 그들의 정감으로 들어가고자 했던 황창배는 화폭 안에 북한의 풍경뿐 아니라 감상자가 자신의 마음을통해 만날 수 있는 그 풍경 너머의 세계를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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