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북한에서 탈출하여 서구사회에 정착한 여성들의 회고록을 읽으면서, 초 국가적 이주를 통해 디아스포라 주체가 재탄생하는 과정을 살피고자 한다. 그간 탈북 민들에 대한 논의는 주로 한국에 정착한 탈북여성들의 회고록을 대상으로 하여 이들 의 고난을 사회사적, 문화사적으로 진단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왔다. 이 논문은 최근 영어로 출간된 박연미의 자서전적 회고록을 읽으면서 그가 탈북 난민에서 인권운동 가로 거듭난 과정을 살펴보려고 한다. 디아스포라 주체가 초국가적 이주를 총해 새로 운 정체성을 획득하는 과정에는 얼굴의 재현으로 가시화된 정치적, 상업적 기획과 개인의 회복력이 함께 작용한다. 탈북여성의 회고록을 피해자 서사가 갖는 전형적인 선정성에 기대어 주목하다보면, 능동적인 주체성을 찾고자 하는 노력을 간과하기 쉽다. 미국이라는 공간과 영어라는 언어, 출판 시장의 전략이 맞물리는 탈북 여성의 자 기 목소리 찾기를 통해 이 논문은 새로운 환경과 조건 안에서 나아가는 디아스포라 의 주체의 혼종성이 갖는 힘과 한계를 함께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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