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발해 고분 연구 성과들이 축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 함경북도 청진시 부거리 일대의 석축묘들과관련해서는 막연히 고구려의 색채가 강하면서도 독특한 지역성을 보인다고 강조할 뿐, 구체적인 검토가 진행되지 못했다. 최근 들어 이 일대 석축묘들의 조성집단과 시기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고, 본 연구 역시이 의문 해결에 동참하고자 진행하게 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무덤 구조와 장속에서 보이는 특징과 출토 유물, 특히 토기류와 마구류를 중심으로 한 형식상의 특징 파악에 주력했다. 또한 선행 연구들에서 제기된 의문점들을 함께 검토해보며 부거리 일대 고분군의 성격을 구체적으로 논해보기 위해 고구려, 신라, 당, 발해, 통일신라, 요금대, 일본 등의 자료들과의 비교분석을 진행했다. 부거리 일대의 석축묘들은 발해 건국 이후부터 조성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며, 조성 집단은 고구려 멸망 이후 잔존했던 고구려 유민들이 주를 이루고, 이들과 잡거했던 말갈인들 그리고 이질적인 문화들을 만들어낸 발해 시기의 주민들로 구성되었을 것이다. 다만 토기 저부에서 확인되는 고리형의 사절흔은 이 무덤들 중 일부는 발해 멸망 이후 그 잔존 세력들에 의해 조성되었을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부거리 일대의 석축묘들은 매우 복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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