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언어를 통해 개인의 정체성과 사고를 표출한다. 언어의 상호작용 결과;한 사회의 어휘는 그 사회의 모습을 반영한다. 이 연구에서는 남북한 사전의 경제 분야 표제어를 활용하여 남북한 사회의 특징을 비교 고찰하였다. 북한의 사전은 2017년 발간된 『거울 2.0』;남한 사전은 2023년 기준의 『표준국어대사전』을 활용하였다. 단순 빈도와 동시 출현 단어 빈도를 통해 남북한 각각에서 어떠한 조어단위들이 상위 목록에 있는지 확인하였다. 이 목록은 남북한 경제 분야를 대표하는 단어들로;그 자체로 언어학·사회학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값이다. 남북한 경제 용어와 사회의 관련성을 도출하기 위해 경제체제를 분류하는 기준인 생산수단의 소유관계;자원배분의 조정 기제;경제활동의 목적이라는 세 가지 기준에 비춰 관련 용어가 남북한 언어 네트워크에 드러났는지 살펴보았다. 북한 네트워크에서는 ‘국가;사회;인민;협동’;‘계획’;‘사회-주의;관리’가;남한에서는 ‘회사;협동;(개인)’;‘시장’;‘(사적) 소득;투자’ 등이 나타났다. 경제 용어에서 나타난 남북한 사회의 주요 특징은 북한은 ‘계획을 기반으로 한 실물경제’이고;남한은 ‘금융을 중심으로 한 화폐경제’라는 점이었다. 어휘는 사람들의 사고와 사회 양상을 반영하므로 북한 주민은 계획과 생산에;남한 주민은 금융과 투자에 둘러싸여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남북한 경제 용어 네트워크에 표상된 단어들은 남북한 주민의 사고를 이해하는 데도 많은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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