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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과학환상소설과 성충동의 역능

North Korean Science Fiction and Capacity of Dr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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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서동수
소속 및 직함 신한대학교
발행기관 동화와번역연구소
학술지 동화와 번역
권호사항 47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87-116
발행 시기 2024년
키워드 #북한   #과학환상소설   #『탄생』   #정신분석   #강박증   #히스테리   #충동   #주이상스   #잉여 주이상스   #서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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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고의 목적은 성충동의 관점에서 북한의 중․장편 과학환상소설을 분석하는 데 있다. 특히 박종렬의 장편 과학환상소설 󰡔탄생󰡕에 주목하였다. 이 작품의 특이점은 사랑을 통해 충동을 이야기하고 있는 점이다. 빈번하게 등장하는 사랑의 감정은 충동과 연결되면서 강박증자와 히스테리증자의 대립구도로 나아간다. 특히 히스테리증자로 해석될 수 있는 창식을 통해 어떻게 충동이 국가의 욕망에서 이탈할 수 있으며;이러한 탈주가 가져올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했다. 과학환상문학의 사랑은 언제나 남녀가 각각 지도자와 공통된 정서적 관계를 맺는 것으로 관계가 완성된다. 다시 말해 대타자(Other)의 승인을 받은 자만이 사랑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승인의 삼각형’ 공식을 따르고 있다. 하지만 창식의 사랑은 승인을 원치 않는다. 대신 주이상스를 가져다 줄 결여 없는 타자를 사랑한다. 이것이 대타자의 법으로부터 빠져나가는 방식(“자기식대로”)을 선택한 이유이다. 비록 창식은 이기적인 과학자로 비판받지만 그는 물러서지 않는다. 창식은 안티고네처럼 마지막까지 자신의 욕망을 포기하지 않는다. 북한에서 창식이라는 존재는 이중적이다. 승화를 거친 충동의 힘은 북한 체제를 더욱 공고하게 할 수 있는 동력이 되지만;승화의 불가능성은 도리어 몰락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하다. 히스테리증자의 자기 발견이야말로 북한의 변화를 가능케 할 지름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