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현재 ‘홍범도 논란’에서 출발했다. 주지하다시피 이 논란을 확산하는 데는 현 정부의 역할이 컸다. 이에 힘입어 현 정부를 동조하는 측에서 제기하는 쟁점은 크게 네 가지이다. 1장에서는 이를 중심으로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냉전/반공 심성이 문제시되었다. 그 근저에 깔린 적대와 분열 없이 현재의 홍범도 논란은 해석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소련 적군으로 편입은 되었으되 실제 활동은 없었다는 식의 홍범도에 대한 소극적 방어논리가 지닌 한계도 짚어졌다. 2장에서는 홍범도에 관한 남겨진 기록이 드문 현실을 고려해 귀중한 사료 가치를 지닌 「홍범도 일지」에 대한 시간별 서사 분절이 처음 시도되었다. 이 속에서 자전적 일대기를 틀 짓는 특정 시간대의 공백이 또한 가시화되었는데;현재의 홍범도 논란과 관련해서도 주목되는 지점이 아닐 수 없다. 3장에서는 「홍범도 일지」를 토대로 카자흐스탄·북한·남한의 ‘홍범도’ 관련 대표작들을 3절로 나누어 분석했다. 다시쓰기;종속;우회의 기술과 결부된 각 작품의 서사적 곤경이 3장을 아우르는 주된 초점이었다. 4장에서는 ‘홍범도 트러블’이 지닌 부정성을 과거를 현행화하는 능동적인 계기로 전화하려는 실천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이 글의 결론을 갈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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