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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시장사회주의 체제로의 이행과 가부장제의 요동-탈북작가 설송아의 『태양을 훔친 여자』를 중심으로-

배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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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단국대학교
소속 및 직함 춘원연구학회
발행기관 춘원연구학보
학술지 28
권호사항 397-424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북한;시장사회주의;경제의 화폐화;가부장제;사유재산;돈주.;배개화
발행 시기 2024년
키워드 #북한   #시장사회주의   #경제의 화폐화   #가부장제   #사유재산   #돈주.   #배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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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고난의 행군’(1996~1999) 이후 북한 경제는 비공식 사적 경제 부분이 성장하면서 시장사회주의 체제로 전환되었다. 이러한 전환 과정에서 후견인 혹은 성인 보호자라는 국가의 가부장적 역할이 상대적으로 약화된 반면에;사유 재산에 토대한 사적 가부장제가 점점 부상하고 있다. 󰡔태양을 훔친 여자󰡕는 여주인공 봄순이 장마당 활동을 통해서 사적 자본을 축적하고;남편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북한 정부의 경제개혁 조치 덕분에 경제적 최상위층인 ‘돈주’가 되는 이야기이다. 이런 서사를 통해서 작가는;북한 여성이 직면한 공적 가부장제 및 사적 가부장제로부터의 도전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봄순은 개인의 사유재산을 흡수하여 ‘국고’를 채우려는 공적 가부장제의 전략과 아내를 남편의 경제적 보조자로 만들려는 사적 가부장제의 전략 사이에서 고통을 받는다. 개인의 사유재산을 흡수하려는 국가의 조치는 사유재산을 가진 북한주민이라면 누구나 겪는 고통일뿐만 아니라 그 주요 대상은 남성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돈주이다. 반면에 아내의 경제력을 자신의 사회적 지위 유지나 출세의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사적 가부장의 전략은 여성들에게만 주어진 새로운 도전이다. 예상대로라면;북한의 시장화와 사적 가부장제의 부상으로 인한 새로운 남녀 갈등때문에 1956년 3월부터 재판 이혼만을 허용해온 현재의 ‘이혼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이 높아질 것이다. 이에 따라 이 나라의 ‘사회주의 대가정’이라는 이상은 더욱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