ㅤ조승복(趙承福;1922-2012)은 만주국에서 태어나 일본과 미국을 거쳐 스웨덴에서 평생을 연구와 교육에 종사한 언어학자이다. 그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잊혀져 있다가 최근 들어 조금씩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의 삶은 그 자체로 파란만장한 근현대사의 굴곡을 보여주는 데다가;그의 한국어학 연구에서는 남북한의 한국어학과는 다른 특색이 보인다. 또한 북유럽 한국어 교육의 선구자로서도 재조명이 필요하다. ㅤ먼저 그가 어떻게 해서 철학에서 언어학으로 전환하게 되었는지를 살펴보았다. 거기에는 콜린데르 교수의 권유와 함께 한국과 한국어에 대해 강연ㆍ강의를 하는 과정에서 생겨난;민족 문화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는 그가 만난 한국어학자들과;말년에 힘을 쏟은 동질성 회복 운동에 대해 정리하였다. ㅤ다음으로는 그의 한국어학 연구와 교육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의 한국어학 지식은 식민지 시기 일본학자의 연구와 1950-60년대에 이루어진 남북한의 성과를 섭렵했다는 점에서 분단 상황에서 폐쇄적으로 이루어진 남북한의 연구와는 차이를 보였다. 그러한 지식은 그의 저서인 『조선어 음운론』(1967)에 잘 반영되어 있다. 또한 그는 역사ㆍ사회적인 관점을 가미한 고대 한국어 어휘 및 언어 동질성 회복 연구에 매진하였으며;북유럽에서의 한국어 교육의 효시로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