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현행 중학교 역사② 교과서 고대사 부분의 이주민 관련 서술을 검토하였다. 교과서의 이주민 관련 서술은 직·간접적으로 학습자의 이주민 인식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 문제의식의 출발지점이었다. 검토 결과;현행 역사교과서의 이주민과 관련된 내용 및 서술방식 가운데 크게 세 가지 문제를 지적하였다. 첫째;이주민 출신의 왕이었던 위만과 그가 세운 위만조선의 역사적 지위를 축소/은폐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둘째;한반도 서북한을 지배했던 낙랑군을 포함한 한군현을 타자로 규정하고 저항의 대상으로 묘사함으로써;한국 역사의 주체로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셋째;중원에서 한반도로 이주한 이주지식인들의 역할은 배제한 반면;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이주지식인들의 역할은 강조함으로써;자민족중심적 서술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웠다. 현재의 역사교육은 한민족 중심의 서사구조를 견지함으로써;이주민의 역할을 축소/은폐/배제하거나 타자로 규정하고 있다. 현행 역사교육의 ‘한민족’과 이주민의 대립구도가 다문화사회인 현대 한국에서 여전히 유효한 것인지 의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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