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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도 명창 장재천의 <안중근가>에 대한 음악적 연구

Musical Characteristics of <An Jung-geun-ga> sung by Jang Jae-cheon;the Master Singer in Hwanghae Provi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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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권도희
소속 및 직함 경북대학교
발행기관 사단법인 한국문학과예술연구소
학술지 한국문학과 예술
권호사항 50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129-164
발행 시기 2024년
키워드 #장재천   #안중근가   #서도 서사 민요   #수심가 토리   #극적 음악 표현   #권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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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고는 근대에 창작된 서도 가요 <안중근가>에 대해 살펴본 것이다. 필자는 국립국악원 북한자료실에 소장되어 있는 여러 자료들 가운데 장재천(1922∼몰년 미상)이 부른 <안중근가>를 발굴하여 분석했다. 장재천은 북한의 음악가로서 황해도 출신이고, 평양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분단 후 북한의 서도 민요계에서 큰 공헌을 한 인물이었으므로 그가 남긴 <안중근가> 역시 주목될만하다. 장재천의 <안중근가>는 일제 강점기 중에 구비 전승되었는데 노랫말이 창작 당시보다 상당히 축소되었고 또 음악의 형식도 단순화되었기 때문에 판소리 보다는 민요 양식에 더 가깝다. 노랫말의 전개와 음악적 특징을 분석해 본 결과 이 노래는 전형적인 수심가 토리를 사용하고, 3소박 2박자(6/8)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음악적 변화의 폭은 크지 않다. 따라서 이 곡은 민요이되 이야기를 노래하는 서사민요라고 할 것이다. 이 곡은 서사 민요이기 때문에 극적 음악 전개 방식이 요구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장재천은 긴 이야기에서 사건 별로 단락을 구분할 필요가 있을 때 관용적 종지형, 즉 특정 하행 선율과(“a → e → d”)과 특정 리듬형(“𝄽 𝅘𝅥𝅮 𝅘𝅥𝅮𝅘𝅥 ”)을 결합한 종지 패턴을 만들어 활용했다. 또한 사건의 의미를 명료하게 노래하기 위해 짧은 휴지부를 두거나 종지의 리듬형이나 선율형을 십분 활용하여 강조점을 부각시켰다. 또한 단락의 내용에 따라 서정적인 음악 표현이 필요한 경우, 음역을 확장하여 사용하기도 하고, 미분음으로 하행하는 선율을 활용하기도 했으며, 다양한 시김새 즉 전성, 퇴성, 요성을 효과적으로 운영하여 표현력을 강화시켰다. 이러한 특징들은 향후 <안중근가>의 여러 이본과 함께 비교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