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김일성종합대학에서 가장 최근에 출판된 『조선어(류학생용)』(2022) 교재의 문법 항목을 분석하여 북한에서 유학생을 대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조선어교육의 영역 중 문법 교육의 현황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총 5권 중 기초편에 해당하는 1권을 제외한 나머지 4권의 문법 항목 구성을 권별로 살피고, 문법 항목의 제시 방식과 순서를 분석하였다. 이때 남한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과의 비교를 위해 『국제 통용 한국어 표준 교육과정』(2017)을 함께 검토하였다. 분석 결과, 『조선어(류학생용)』(2022)에서는 메타용어를 사용하여 문법 항목의 의미를 설명하고 예문을 함께 제시하고 있었는데, 초급 수준에서 고급 수준으로 올라갈수록 단계별 확장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련습문제’에 다양한 유형의 문법 연습이 제시되나 문법의 기능보다는 형태에 집중한 연습이 반복적으로 제시되고 있었다. 문법 항목의 제시 순서를 검토한 결과, 상황-주제 중심의 교수요목에 따라 문법 항목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문어나 격식체에서 주로 사용되는 문법을 중심으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를 통해 유학생을 위한 북한의 조선어교육에서는 상황-주제 중심의 교재 구성에 따라 문법 항목을 제시하며, 일상적인 구어 문법보다 격식적인 문어 중심의 문법 습득을 목표로 한 형태 중심의 문법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