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북한이탈주민 위기가구 문제를 심층적으로 파악하기 위하여 실시된 구술생애담 조사 결과를 분석하였다. 북한이탈주민의 남한 거주 기간과 사회·경제적 기반 문제가 정적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으며, 남한 내 가족이 있는 경우에도 사회적 고립 문제에 봉착될 수 있다는 관점으로 ‘위기가구’ 문제에 집중하였다. 특히 분단체제를 넘어 북에서 남까지 유지된 가족관계가 한국살이 적응과정에서 ‘가정해체’를 맞이하게 된 상황을 구술생애담으로 파악하였다. 탈북에서 가정해체까지 경험한 K씨의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았을 때 이 가정의 위기에는 탈북에서 시작된 신체적·정신적 고통이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한 가구원의 고통이 가족구성원 전체에게로 전이되는 상호영향력의 역기능 문제가 발견되었다. 또한 남한살이에서 사회적 지지 기반 부재가 위기 극복 역량을 악화시키는 주요인으로 확인되었는데, 이는 남한사회 속에서 온전한 소속감과 사회적 지지를 누릴 수 없는 탈북 트라우마라고 할 수 있다. 이 탈북민 위기가구의 사연을 근거로, 이 글에서는 탈북 트라우마 관리에 대한 지원 방안을 제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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