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에서는 佛狼機砲(Frankish gun)가 조선에 도입되어 어떻게 제조되고 배치되었는가를 살피고자 하였다. 불랑기포는 유럽의 최신 화포로 16세기에 중국에 전래되었다. 중국의 전통 대포보다 안전했고 적중률도 높았으며 무엇보다 子砲를 교체하여 빠르게 발사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었다. 이에 중국에서도 불랑기포를 채용하여 자체적으로 생산했다. 불랑기포는 임진왜란 때 출정한 명군을 통해 조선에도 소개되었다. 평양성 전투에서 불랑기포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선에서도 곧바로 제조에 나섰다. 이후 19세기 중반까지 불랑기포는 조선군의 주축 화포 역할을 담당했다. 오랜 시간 조선군의 전력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던 불랑기포는 조선 후기 군사사를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검토해야 할 문제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불랑기포에 대한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어서 여러 논문에서 언급되었다. 하지만 대부분 임진왜란기의 火器를 다루면서 단편적으로 다루었을 뿐 불랑기포를 구체적으로 조명하는 작업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에 본고에서는 17∼18세기 불랑기포의 제조와 배치 과정을 검토하여 당시의 국방 정책 및 국방 실태를 확인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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