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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공존;통일이라는 디스토피아 - 이응준;장강명의 가상 통일 소설을 중심으로 -

Strange Coexistence;Dystopia Called Unification - Focusing on the Fictional Unification Novel of Lee Eung-jun and Chang Kang-m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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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정현
소속 및 직함 한국외국어대학교
발행기관 사단법인 한국문학과예술연구소
학술지 한국문학과 예술
권호사항 50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35-62
발행 시기 2024년
키워드 #한반도 통일   #디스토피아   #공존   #화해   #냉전   #통일담론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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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한반도는 여전히 냉전 질서가 지배하는 공간이다.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남과 북의 갈등은 반복되었고, 주변 강국의 이해관계까지 맞물려 분단은 점차 고착되었다. 현재 ‘통일 이전’을 경험한 세대는 소멸 단계에 이르고 있고, 남과 북의 이질성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그리고 통일을 논하는 사람들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한국 문학에서 ‘분단’을 다룬 소설은 많지만, ‘통일 이후’를 다루는 소설은 매우 드물다. 이것은 한국전쟁의 상처와 현실의 갈등을 반영한 결과다. 따라서 ‘통일 이후’를 다룬 이응준과 장강명의 소설이 지닌 의미는 각별하다. 두 작가의 소설은 북한이 남한에 흡수통일이 된 미래를 배경으로 삼는다. 통일 이후에도 남과 북의 갈등은 계속된다. 자본주의에 적응하지 못한 북한 사람들은 값싼 노동에 내몰리고 통일 과정에서 소외된 자들은 쿠데타를 계획하거나 범죄조직에 가담한다. 두 작가는 통일 이후를 부패와 폭력이 난무하는 디스토피아로 그리면서 착취의 대상으로 전락한 자들의 소외감을 고려하지 않은 흡수통일의 폐해를 우회적으로 비판한다. 이 연구에서는 두 소설을 분석하면서 시대 변화를 고려하는 새로운 통일론의 필요성을 논하고자 한다. 통일은 단순히 하나가 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차이를 인정하고,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70년이 넘게 다른 체제 안에서 살아온 사람들과의 공존은 쉽지 않다. 누적된 이질성을 극복하고 공존을 모색하는 일은 곧 상상력의 문제이기도 하다. 타인의 고통을 상상하지 못할 때 인간은 잔인해진다. 통일 이후를 디스토피아로 상상한 소설을 독해하면서 통일 이후의 환란을 피할 공존의 방식을 길을 묻는 것이 이 연구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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