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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청년단의 시선으로 재현된 4․3과 반공 국가의 법 - 곽학송의 「집행인」(1969)을 중심으로

4․3 and the law of an anti-communist country reproduced through the eyes of the Northwest Youth Association - Focusing on Kwak Hak-song’s 「Executioner」(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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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방선미
소속 및 직함 제주대학교
발행기관 한민족문화학회
학술지 한민족문화연구
권호사항 86(86)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145-174
발행 시기 2024년
키워드 #제주   #4․3   #초기 4․3소설   #곽학송   #서북청년단   #법   #반공 국가   #학살   #가해자   #방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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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곽학송의 「집행인」에서 서청의 눈으로 재현된 4․3을 통해 반공 국가의 폭력적 법의 문제를 살피면서, 소설적 ‘현재’와 연결하여 서청의 트라우마와 왜곡된 법의식, 부재한 책임 의식을 고찰한다. 「집행인」에서 현수 등 서청은 북한의 법을 위반하여 월남한 자들이다. 「집행인」은 이들이 4․3의 ‘초토화작전’에서 반공 국가의 법을 내세워 즉결처분권을 남용하고, 포고령을 근거로 무고한 제주도민을 학살하였음을 지적한다. 또한 현수가 ‘현재’(1969년) 다시 죽음의 집행자가 되어 서울이 붕괴되는 듯한 4․3 트라우마를 겪는 과정을 통해 반공 국가의 폭력이 반복되는 상황을 보여준다. 4․3에서와 같이, 기호는 ‘현재’에도 법을 면책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자로 제시되는데, 그의 삼선개헌에 대한 언급은 반공 국가의 허상을 폭로한다. 그리고 「집행인」은 제주도민 민구를 통해 그가 불의한 법에 맞서 정당한 저항권을 행사하였고, 적법한 절차없이 사형된 4․3의 희생자임을 확인시킨다. 현수는 자신이 무고한 사형집행인임을 호소하지만, 「집행인」은 학살당한 제주도민의 발화를 통해 현수가 폭력의 주체임을 은연중에 드러낸다. 이처럼 「집행인」은 반공주의를 토대로 제출되었음에도, 반공 국가의 균열을 짚어낸다.
목차
1. 들어가며
2. 정립하는 국가의 법과 집행인의 등장
3. 서북청년단의 트라우마와 왜곡되는 법의식
4. 사형집행인이란 기표를 둘러싼 책임의 문제
5. 나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