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북한 학계의 부여사 연구 흐름과 시기별 학설의 변화 과정을 검토할 목적으로 작성되었다. 특히 2000년대를 기점으로 변화한 북한 학계의 부여사 인식을 분석하여 현재 남‧북 간에 부여사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차이를 보이고 있는지 드러내보고자 하였다. 해방 이후 남북 학계는 각자의 방식으로 식민주의 역사학의 그림자를 벗겨내며 한국 고대사를 재구성해 왔다. 부여사 분야에 한해서 두 학계의 초기 연구는 상호 보완적 관계 속에 전개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한국 고대사를 바라보는 두 학계의 시각이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지금은 양자의 견해차가 도저히 메우기 어려울 정도로 벌어진 상황이다. 다만, 현재 한국 학계가 이른바 북한 학계에서 논하는 ‘부여 후국’과 ‘고대부여’의 역사에 대한 이해는 수용하기 어려울지언정, ‘후부여’의 역사는 부여사에 대한 남북 학계 공동 연구가 가능한 지점이라 판단된다. 향후 부여사를두고 두 나라가 공동 연구가 가능해진다면, 여기서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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