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북한의 조선어 교재인 『조선어 3』, 『조선어 4』, 『조선어 5』의 대화문에 나타나는 상황 맥락을 분석하였다. 이를 위하여 크게 4개의 범주인 ‘담화 유형’, ‘담화 장면’, ‘담화 내용’, ‘담화 참여자’를 분석 기준으로 설정하고 44개 대화문의 상황 맥락을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조선어』 대화문의 담화 유형은 강의 담화 1개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2·3인 대화인 것으로 나타났다. 담화 장면은 모든 수준의 교재에서 사적 장면의 비율이 공적 장면보다 높았으며, 북한의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담화 장소가 한국어 교재에 비하면 다소 한정적이었다. 담화 내용은 담화 주제와 담화 기능으로 나누어 분석했는데, 대화문의 주제로는 여가와 여행, 공공 서비스 등 일상에서 접하기 쉬운 주제들이 주로 나타났다. 담화 기능 중 ‘정보 요청/전달하기’와 ‘설득/권고하기’의 비율이 높았고, 주로 부정적인 상황에서 사용되는 담화 기능의 빈도가 낮거나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다. 담화 참여자의 상하 관계는 연령으로는 구분할 수 없었고 사회적 지위의 차이가 드러나는 대화문은 1개로 나타났다. 심리적 거리는 전체적으로 대화 참여자가 서로 초면인 경우보다 이미 아는 사이인 경우가 더 많았지만, 수준별로 살펴보면 그 양상은 단일하지 않았다. 본 연구는 북한의 최신 조선어 교재를 분석함으로써 최근 조선어교육의 한 단면을 고찰하였다는 점에 그 의의가 있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블로그